CAU FINE ART
서양화전공
김재홍_Kim jae hong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영역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처한 현재에 대한 나의 감정과 고찰을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공지능을 공부하던 중에 강렬한 결과물을 우연히 만났다. 처음 마주한 그 결과물은 인간의 인식 범주를 뛰어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을 보고 인간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경이로움’과 미래에 인간의 영역이 없어질 것 같은 ‘공포심’을 느꼈다. 인공지능을 사용할수록 이런 양가의 감정들은 커져만 갈 것이다. 이 그림은 나의 그림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그림이 아닐까? 하는 회의가 종종 들기도 한다. 그렇게 점점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앞서 경험한 인공지능의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키워드의 조합을 입력하고, 인상 깊은 이미지들을 저장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영감들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결과물을 만드는 것처럼 각기 다른 이미지에서 받은 요소들을 재조합해서 이미지를 완성한다. 또한 그 이미지를 발견한 과정과도 같이, 우연의 효과를 위해 캔버스에 이미지를 추가하거나 옮길 때 즉흥적으로 그려 완벽하지 않은 형태의 복제를 의도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두려움 때문에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흑백으로 강력한 대비와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해서 두려움을 극대화하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재료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킨다.
위의 방법론을 통해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나 그것에서 느껴지는 경이와 두려움의 양가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작품을 제작하며 인공지능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인공지능의 한계와 인간의 영역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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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탐구_{인공-지능}>, 2023, 캔버스에 목탄,연필, 파스텔, 아크릴, 91×91cm
<미지 탐구_{인공-지능}>, 2023, 캔버스에 목탄,연필, 파스텔, 아크릴, 45.4×45.5cm
<미지 탐구_{인공-지능}>, 2023, 캔버스에 목탄,연필, 파스텔, 아크릴 45.4 × 45.5cm
<미지 탐구_{인공-지능}>, 2023, 캔버스에 목탄,연필, 파스텔, 아크릴 60.6 × 72.7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