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 FINE ART
서양화전공
박지현_Park ji hyeon
나는 꿈의 기억을 아카이빙하고 화면에 옮겨와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에게 꿈은 무의식 너머의 또다른 세상이며 무한한 공간이다. 꿈에서 나온 이미지는 모호하고 불분명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꿈의 기억을 하나의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것은 꿈과 현실의 연결성에 대한 탐구이자,무의식에 대한 탐구까지 이어진다.
꿈에서 깼을 때부터 최대한 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된다. 노트에 기록한 텍스트와 흐릿한 인상에 남아 있는 기억은 드로잉을 통해 연결성과 개연성을 가진 스토리를 가지게 된다. 무의식과 현실 사이에 놓인 이야기는 수집된 이미지와 함께 비로소 구체화된 이미지로 드러난다. 이때 이미지의 수집 과정에서 어떠한 이미지가 개인이 느꼈던 꿈의 상황과 분위기에 가장 잘 맞는 지 일일이 대조하고 탐색하게 된다. 이는 꿈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종이 연극과 같은 얇은 이미지 레이어는 꿈을 기반으로 한 내용 위에 얇고 위태롭지만 견고하게 서있다. 대상들은 흘러내리거나 반복적으로 편집되어 표현된다. 요소들은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며, 그 자체로 혼란스러운 꿈의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대상의 변형은 꿈의 모호함과 특수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장치로 쓰여진다. 결과적으로 화면에는 현실의 논리와 꿈의 모순적 논리가 동시에 적용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히 현실의 상황을 재현한 것이 아님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이렇게 나는 개인이 경험한 스토리라인을 따라 꿈의 무의식적 흐름을 구체화하여 인지적으로 감각하게 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Ring_Ring_>, 2023, 캔버스에 유채, 112.1×145.5 cm
<A runway child>, 2023, 캔버스에 유채, 112.1×145.5 cm
<A woman in a box>, 2023, 캔버스에 유채, 90.9×72.7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