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 FINE ART
서양화전공
우주현_Woo joo hyun
나의 작업은 정형성으로 세상의 필연적인 요소를 부수려는 비상식적인 시도이다.
픽셀이라는 정형화된, 그리고 질서가 명확한 요소를 가지고 세상의 상식적인 것들을 타파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희열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압축적이면서도 생략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픽셀이라는 요소는 세상의 복잡한 것들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불충분해보이기도 한다. 다만 그런 점이 나의 작업에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세상을 보는 눈에 보이는 과한 정보들과 감정들, 지친 사회들로부터 보호해주려는 의도에 어울린다.
쓰레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탑과 그 탑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도시, 행성의 고리가 줄지어 가는 고속도로처럼 자동차들로 이루어진 광경, 머리, 얼굴, 눈, 입이 무작위로 계속해서 바뀌는 프로젝트 같은 작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비상식적인 광경에 대한 생소함과 동시에 고전게임에서 흔히 보았던 픽셀이라는 요소의 친근함, 심지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대한 유치함과 가벼움 또한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픽셀은 물질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원자나, 생명을 이루는 세포와 아주 닮았다. 픽셀은 우리 세상, 그 자체이기도 하다. 픽셀로 만드는 나의 작업 세계는 내가 이루고 싶은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Planet G>, 2023, 캔버스에 아크릴, 116.8×91 cm
<Plenet P>, 2023, 피그먼트 프린트, 53×33.4 cm
<Hingway Rings>, 2023, 피그먼트 프린트, 91×91cm
<Random Face>, 2023, 디지털 드로잉, 256×448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