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 FINE ART
서양화전공
우지연_Woo ji yeon
나의 작업은 사랑, 감정, 관계, 희망 등 무형의 것들을 낯선 이미지로 탈바꿈하여 표현한다. 삶을 단순히 무겁게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여유를 가지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찾는 것에서부터 개인은 자신만의 삶의 형체를 키워간다. 예를 들어 따스한 햇살에 한껏 웅크린 채 곤히 잠든 고양이, 꼬리를 흔들며 산책하는 귀여운 강아지를 본다거나 길을 걸으며 언뜻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일 때, 시들었던 식물에 새 잎이 돋았을 때와 같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순간 속 아름다움을 발견했을 때 내 마음 속 작은 공간이 기대와 행복감으로 가득 찬다. 이때의 순수한 감정들은 자신만의 삶의 형체를 키워가는 힘이 된다. 이처럼 참고 인내하면 보상처럼 주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무너지듯 다시 회복하고,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삶 속에 우리들의 모습이 있다.
이번 작업들은 익숙한 대상들을 가져와 임의적으로 디지털 화면에서 변형시킨 뒤 가상의 공간 안에 재창조하여 캔버스에 구현한다. 놀이, 동심, 추억, 파티 등과 같은 풍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차용하여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과 같이 풍선처럼 팽창되는 행복감을 캐릭터와 대상에 투영한다. 그 대상은 금방이라도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때론 단단한 금속의 성질을 갖기도 하고 흰 막이 씌어진 듯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익숙함 속에서 이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삶은 저마다의 색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해석될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디지털 스케치로 시작해 캔버스에 옮겨진 새로운 풍경 안에 동물, 꽃, 산책하는 사람 등 일상의 소재 속에서 낯설면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여 인간 내면의 무형의 것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High>, 2023, 천 위에 유채, 128×86cm
<Summer day>,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60.5×60.5cm
<산책1>, 2023, 판넬 위에 유채, 40×30cm
<산책2>, 2023, 판넬 위에 유채, 40×3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