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 FINE ART
서양화전공
최인경_Choi in gyeong
나의 작업은 가족들이 경험했던 과거의 사건을 뜨개질이라는 방법을 통해 기록함으로써 대상을 기억하고, 기억함으로써 나의 뿌리를 찾고, 뿌리를 찾음으로써 상실감을 매우는 행위를 담은 작품이다.
어느 시점부터 인가 ‘상실감’을 가족이 겪었던 과거의 경험들에 투영시키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것을 마치 잃어버린 듯 느낄 때의 상실감처럼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들과 내 시선에 비친 그들의 삶은 직접 겪어본 것도 아닌데 마치 겪은 듯 내게 전달되곤 했다. 흐려진 그들의 과거와 기억을 수집하여 뜨개질을 통해 기록하고자 한다.
한 사람이 겪어 온 자잘한 연속된 인생과 같은 작은 바느질 하나하나가 모여 큰 형태를 이루고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렇게 그들을 기록하고 생각하며 느린 속도로 짠 뜨개질은 타인의 생애와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불안함과 상실감을 나눔과 감사함으로 전환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The Wedding Day>, 2023, 혼합 실, 165.5 x 87cm
<When she was my age>, 2023, 혼합 실, 157 x 123 cm
<100 days anniversary>, 2023, 혼합 실, 82×54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