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 FINE ART
서양화전공
불분명한 감정은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대상은 선명하지 않음에 불안을 느끼며, 그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확신을 바라고 정의를 내리려 한다. 그러나 어떠한 규정에도 속하지 않는 모호함이야말로 똑바로 마주해야 하는 자신의 일부이다. 사회적 상황이나 누군가가 부여한 모습에 따른 정의가 아닌, 알 수 없는 복합적 상태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모호함은 공간 속 담기거나 담기지 않는 것으로 존재한다. 이유나 규칙과 같이 기준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그저 바라보거나, 담거나, 놓거나, 자신도 모르는 새에 흘려보내는 것이 전부이다.
선은 공간을 나누고, 갈래로 퍼지며, 부분 또는 덩어리로 나타난다. 색과 형상은 잔상으로 남는다. 움직임 속에서 번지는 각각의 흐름은 확연한 경계를 가지지 않는 듯하다. 정의 내릴 수 없는 복합적 감정을 하나의 결에 얹어내듯 나타낸다.
1. <흐름>, 2020, 캔버스에 유화, 112.1×193.9cm
2. <부유>, 2020, 캔버스에 유화, 145.5×178.8cm